작년에도 날이 따뜻해질 때쯤
아이와 함께 계란 부화기로 병아리를 부화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이가 병아리를 정말 좋아해서
올해도 다시 한 번 계란 부화기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유정란 4개를 부화기에 넣었고,
그중 총 3마리의 병아리가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검정색 병아리 1마리,
노란색 병아리 2마리가 태어났습니다.
병아리가 태어난 뒤에는
유치원에서 하원하자마자
“집에 빨리 가서 병아리 보자!”고 할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와 집에서 직접 해본
계란 부화기 사용 후기와 병아리 부화 과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계란 부화기와 유정란 준비
저희가 사용한 계란 부화기는
새 제품이 아니라 당근에서 중고로 구입한 소형 부화기였습니다.
크기가 크지 않은 제품이라
한 번에 달걀 4개가 들어가는 구조였고,
온도는 기기에서 38도 정도로 맞춰지는 방식이었습니다.
유정란은 아빠 지인을 통해 받았습니다.
닭이 낳은 지 하루 정도 지난 유정란을 가져왔고,
받아온 뒤 바로 부화기에 넣어주었습니다.
계란 4개를 넣었지만
처음부터 모두 부화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작년에 한 번 경험해본 적이 있어서인지
아이는 “이번에도 병아리 나와?” 하며
처음부터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계란 부화기에 처음 넣어준 유정란 4개
하루 두 번 물을 넣고 계란을 돌려주기
계란 부화기를 사용하면서
가장 꾸준히 해줘야 했던 것은
물 보충과 계란 돌려주기였습니다.
저희가 사용한 부화기는
옆쪽에 물을 조금씩 넣어
습도를 유지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물을 살짝 보충해주었습니다.
계란도 한쪽으로만 놓여 있지 않도록
하루에 두 번 정도 조심스럽게 돌려주었습니다.
이 과정은 아이가 거의 매일 함께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화기를 먼저 확인하고,
유치원에 다녀온 뒤에도
물 넣는 것과 계란 돌려주는 일을 같이 했습니다.
아이는 매번
“오늘은 나올까?” 하고 물어보며 기다렸습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바로 생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가 직접 물을 넣고 계란을 돌리면서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화 직전, 계란 안에서 들린 삐약삐약 소리
3주 정도가 가까워지자
계란 안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정말 계란 안에서
“삐약삐약”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때부터는 아이도 부화기 앞을
더 자주 들여다봤습니다.
계란에 작은 금이 생기고,
조금씩 구멍이 나기 시작하니
병아리가 나오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옆에서 도와줘야 하나 싶었지만,
병아리들은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왔습니다.
껍질을 깨고 나온 직후에는
몸이 젖어 있고 힘을 많이 쓴 상태라
바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부화기 안에서 몸을 말리고
조금 더 따뜻하게 쉬게 두었습니다.

계란 껍질을 깨고 막 태어난 병아리들
아침에 일어나니 병아리 두 마리가 태어나 있었다
가장 놀랐던 순간은
아침에 일어나 부화기를 확인했을 때였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계란에 금이 가고 소리만 조금씩 들리는 정도였는데,
아침에 보니 부화기 안에 이미 병아리 두 마리가 나와 있었습니다.
작은 병아리들이 젖은 털을 한 채
부화기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후 한 마리가 더 태어나면서
최종적으로는 유정란 4개 중 3마리가 무사히 나왔습니다.
다 나온 달걀 껍질을 보니
작은 계란 안에서 병아리가 나왔다는 것이
더 실감났습니다.

태어난 병아리들을 위한 공간 만들기
병아리들이 부화기 안에서
어느 정도 몸을 말린 뒤에는
따로 지낼 공간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저희는 상자 안에 수건을 깔고,
그 아래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핫팩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병아리용 사료와 물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병아리가 너무 작아서
손으로 만지는 것도 조심스러웠습니다.
막 태어난 병아리는 체온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다만 핫팩이나 보온 도구를 사용할 때는
너무 뜨겁지 않은지 계속 확인해야 했습니다.
병아리가 스스로 따뜻한 곳과
덜 따뜻한 곳을 오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귀엽다고 계속 만지기보다는
처음에는 충분히 쉬고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는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검정 병아리 1마리와 노란 병아리 2마리
검정 병아리 1마리, 노란 병아리 2마리
이번에 태어난 병아리는 총 3마리였습니다.
한 마리는 검정색,
두 마리는 노란색 병아리였습니다.
같은 부화기에서 태어났는데도
색깔도 다르고 생김새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아이는 세 마리를 하나씩 구분해서 보려고 했고,
검정 병아리와 노란 병아리를 번갈아 보며
한참을 관찰했습니다.
처음에는 몸도 작고 움직임도 서툴렀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고개를 들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사료통 옆에 서 있는 모습이나
수건 위에서 쉬는 모습이 귀여워서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계속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매일 병아리 밥과 물을 챙기기 시작했다
병아리가 태어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아이의 반응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유치원 하원 후에도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조금 더 놀고 싶어 하는 편인데,
병아리가 태어난 뒤에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병아리부터 확인했습니다.
집에 오면 제일 먼저 병아리를 확인하고,
밥이 있는지 물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지금도 아이가 직접
병아리 밥과 물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어리기 때문에
옆에서 같이 봐주고 도와줘야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작은 생명을 돌보려고 하는 모습이
생각보다 인상 깊었습니다.
책이나 영상으로 병아리를 보는 것과
직접 계란을 기다리고,
소리를 듣고,
태어난 병아리에게 밥과 물을 챙겨주는 경험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귀여운 동물을 보는 시간을 넘어
작은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계란 부화기 사용 전 알아두면 좋은 점
1. 약 3주 정도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계란 부화는 바로 결과가 보이는 활동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약 3주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처음부터
“오늘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오래 기다려야 해”라고 말해두는 것이 좋았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긴 했지만,
매일 부화기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서
아이에게는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 물 보충과 계란 돌리기를 꾸준히 해야 한다
사용하는 부화기마다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저희가 사용한 제품은
물 보충과 계란 돌려주기가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은 아이가 매일 함께 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부화기를 확인하면서
물도 넣고, 계란도 조심스럽게 돌려주었습니다.
부화 전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아이와 함께 매일 챙겨야 하는 일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부화 후 돌봄 준비가 더 중요하다
병아리가 태어나는 순간도 신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태어난 뒤의 돌봄이었습니다.
따뜻하게 지낼 공간,
어린 병아리용 사료,
깨끗한 물,
바닥 관리까지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았습니다.
병아리는 너무 작고 약하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조심히 봐야 한다는 점을 계속 알려주었습니다.
지금도 아이가 병아리 밥과 물을 챙기고 있지만,
반드시 어른이 옆에서 함께 확인해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아이랑 계란 부화기 사용 후기 총평
이번 계란 부화기 사용은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약 3주 동안 매일 물을 넣고,
계란을 돌려주고,
부화기 안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병아리 3마리가 태어난 뒤에는
아이가 매일 밥과 물을 챙기며
자연스럽게 병아리를 돌보는 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병아리를 보는 것보다
계란에서 병아리가 태어나는 과정을 기다리고,
태어난 뒤 돌보는 과정까지 함께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었습니다.
다만 병아리가 태어난 뒤에는
먹이와 물, 온도 관리까지 계속 챙겨야 하므로
미리 준비를 한 뒤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물을 좋아하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올해도
작은 병아리 세 마리 덕분에
여름이 조금 더 특별하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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